[AI혁명]"AI 운동 코칭, 관절 인식·동작 정확도 판단"…아이픽셀
고령인구 증가로 근골격계 질환 환자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도 재활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재택 재활운동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술 후 재발을 막고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재활운동이지만 의료진 없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동기를 제공하고 운동 효율을 높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충족 의료’ 영역을 인공지능(AI) 사물인식 기술로 풀어낸 기업이 있다. AI 재활운동 코칭 솔루션 ‘엑서사이트 케어(EXERCITE Care)’를 개발한 ‘아이픽셀’이다. 아이픽셀은 ‘생애 전주기의 건강한 삶’을 목표로 의료 전문분야인 재활과 홈 트레이닝을 엮은 새로운 영역을 발굴했다.
엑서사이트 케어는 재활운동이 필요하거나 근골격계 질환 환자에게 의료진이 재활 운동처방을 내려줄 수 있는 AI 재활운동 코칭 서비스 솔루션이다. 의료진이나 물리치료사, 운동 전문가 등이 구성한 재활운동 커리큘럼을 환자에 따라 맞춤형 처방을 제공할 수 있다. 재활운동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LG 스마트 TV에서 구동되는 유일한 AI 기술이 응용된 서비스다. TV 전용 앱을 다운로드 받아 구동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일반 웹캠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TV에서 대형화면으로 AI 기반 운동코칭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픽셀은 엑서사이트 케어를 통해 의료진에게는 진단과 처방을 손쉽게 하고, 재활운동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효율적·효과적인 환경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또 디지털치료기기 인허가 도전을 통해 나아가 의료기관과 수입을 공유하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엑서사이트 케어로 최근 열린 2023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OSPITAL+HEALTH TECH FAIR with HIMSS 2023)에서 ‘KHF 혁신상’을 수상한 아이픽셀 이상수 대표를 만나 엑서사이트 케어 개발 배경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AI 사물인식 기술을 활용한 홈 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에서 출발했다. 하우핏은 구글플레이에서 선정한 ‘2021 올해를 빛낸 자기계발 애플리케이션’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관으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수술 환자 케어 영역은 여전히 미충족 의료로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의료기관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엑서사이트 케어를 개발하게 됐다.
사실 재활운동은 일반적인 운동과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의사들이 주목했던 점은 운동 처방을 환자에게 내리고 다음 내원하기까지 환자들이 처방대로 운동을 이행했는지 여부였다. 사실 프로선수들처럼 수술 후 매일 병원을 방문해 재활운동을 하면 운동을 통해 얼마만큼 개선됐는지 측정이 가능하지만 모든 환자가 그럴 순 없다. 더욱이 지방 거주 환자는 한 달 뒤에 팔로우 업 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개선 여부를 정확하게 알기가 쉽지 않다. 엑서사이트 케어를 통해 집에서도 환자들이 재활운동을 지속할 수 있고 운동 개선효과도 즉각적으로 피드백 줄 수 있다는 점을 유용하게 본 것 같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환자 질환에 따른 운동 요령 등을 적은 종이 안내서를 제공한다. 운동치료사나 물리치료사가 운동방법에 대해 가르쳐주면 다음 진료일까지 집으로 돌아가 운동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병원들이 유튜브 채널에 영상으로 운동방법을 알려주는 곳들도 늘었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결국 환자들이 얼마나 운동을 이행했는지 알 수 없다. 엑서사이트 케어는 의사 처방에 따라 운동 코칭이 제공되는데 이 때 운동별 세트 당 횟수, 쉬는 시간까지 환자 상태에 따라 세밀하게 지정해 맞춤형 운동 루틴을 만들 수 있다. 운동 후 환자의 어깨 각도가 얼마나 개선되고 있는지, 운동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몇 시에 했는지 등의 정보가 모인다. 이 데이터를 모아 병원 앱으로 다시 보내주는 방식이다. 의사들은 환자가 내원했을 때 그 동안 운동 프로그래스를 볼 수 있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세종병원에서 엑서사이트 케어를 재활환자 운동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진단과 처방, 연구 영역은 의사들이 계속 갖고 있는 거다. 의사들이 아이픽셀의 기술을 이용해 처방하고, 자기만의 치료법을 만들어낸다면 우리는 그 기술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때문에 추후 디지털 치료기기 인허가를 받게 되면 병원과 수입을 공유하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
살다 보면 근골격계 퇴행이 발생한다. 그러다 다치면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수술 받는데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물리 치료는 딱 여기까지다. 돌봄 영역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그 이후는 어느 누구도 챙겨줄 수 없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고관절 수술 환자라면 집으로 돌아가 재활운동을 지속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시스템 자체가 없다. 재활운동은 약으로 대체할 수 없다. 이처럼 지속적인 운동 동기를 제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디지털 헬스케어라고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