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터 재활까지, 아이픽셀 AI가 집에서 코칭해준다
- 31 Mar 2025
[GAME CHANGER]
사람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사용할 때조차 인간적인 손길(Human-Touch)을 원한다.
물론 피트니스 영상을 활용해 집에서 운동하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특히 자세를 교정하거나 물리치료 운동을 추천받아야 하는 초반 단계에서는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선호되는 옵션이다.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다.
아이픽셀(iPixel)과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들은 이러한 두 가지 장점을 결합하고 있다. 기본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전문가와 일대일 상담을 한 후, 자세 교정 앱을 활용해 집에서 편하게 자신의 시간에 맞춰 운동할 수 있다.
“퍼스널 트레이너와 운동할 때를 떠올려보세요. 처음엔 자세한 지도를 열심히 해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반복 횟수를 세어주는 역할로 바뀝니다. 그러면 돈이 아깝게 느껴지죠.” 아이픽셀의 창립자이자 CEO인 이상수 대표는 말했다.
회사는 현재 두 가지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는 일반 사용자에게 직접 제공되는 운동 앱인 엑서사이트(Exercite), 다른 하나는 디지털 근골격계(MSK) 치료에 특화된 엑서사이트케어(Exercite Care)다. 두 플랫폼 모두 AI 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한다.
엑서사이트케어는 몇 가지 추가 단계를 포함한다. 사용자는 먼저 면허가 있는 의사 또는 물리치료사와 상담을 받고, 그에 따라 운동을 추천받는다. 앱을 사용하는 동안 데이터가 수집되어 전문가에게 다시 전송되고, 다음 만남에서 분석 및 피드백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은 몇 달간 반복된다.
하지만 이 한국 스타트업은 단순한 컴퓨터 비전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아이픽셀은 웨어러블 기기를 연동하는 미국의 Hinge Health를 비롯해 Kaia Health, Omada Health, Sword Health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 그리고 국내 경쟁사인 EverEx와 경쟁하고 있다.
아이픽셀은 병원 및 요양시설과의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의사와 치료사는 운동 배정 및 피드백 제공을 위한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상담 수익을 얻고, 소프트웨어 회사인 아이픽셀은 엑서사이트케어 사용에 대한 비용을 사용자에게 부과한다. 현재 엑서사이트케어는 B2B 모델로 운영 중이며, 향후 엑서사이트에도 확장해 헬스장 트레이너와 연동할 계획이다.
한국에서의 출시도 지역적 이점을 제공한다. 아이픽셀은 국내 대형 전자회사와의 연계를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엑서사이트는 LG전자의 스마트 TV 플랫폼인 webOS에서 사용 가능하다.
회사의 향후 목표는 엑서사이트케어가 디지털 치료제(DTx)로 인증받는 데 달려 있다. 이 인증을 통해 의사가 실제 의료 개입 수단으로 처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 아이픽셀이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첫 번째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다. 현재 이 소프트웨어는 인천세종병원과 부천세종병원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나, 의사들은 주로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있으며, 상담에 대한 수익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상수 대표는 코리아중앙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의 지금까지 여정과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를 공유했다.
(인터뷰는 가독성과 길이 조정을 위해 일부 편집 되었음)
Q. 게임 개발을 해오신 이력이 있으신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진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원래 기술을 좋아했는데, 특히 증강현실(AR)에 매료됐어요. 2016년 여름에 포켓몬 고가 나왔을 때 정말 인상 깊었고, 사용자들이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꼭 만들고 싶었죠.
그러다 모션 인식 기술을 알게 됐고, 처음엔 집에서 운동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어요.
그런데 병원 측에서 먼저 우리 제품을 보고 연락을 주셨어요. 물리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하셨고, 그렇게 해서 엑서사이트케어가 시장 수요에 따라 탄생했어요. 그 이후로 우리는 웰니스 분야에서 수직 성장에 집중해 왔어요.
Q. 경쟁 제품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이픽셀의 특허 기술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우리 플랫폼은 AI가 적용된 유튜브라고 생각하면 돼요. 병원마다 자가 제작한 물리치료 운동 영상들이 있는데, 우리는 약 2,300개 동작 데이터를 활용해 그 영상 속 운동을 라벨링하고 카테고리화해요. 이렇게 분류된 데이터를 전문가가 환자에게 운동으로 배정하죠.
또한, 우리 플랫폼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에서도 접근 가능해요. 특히 고령층이나 작은 화면을 꺼리는 사용자들에게는 큰 장점이에요. 스마트폰은 카메라 세팅이 까다로울 수 있는데, TV는 화면이 크지만 프로세서는 약하잖아요. 우리는 스마트TV용 AI를 최적화했고, 미국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유일하게 이런 연동이 가능한 상태예요. 이 기술이 우리가 보유한 특허 중 하나예요.
비싼 장비 없이도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자 했기 때문에, 병원이든 사용자든 널리 활용할 수 있게끔 설계했어요.
Q. 사용자 반응은 어땠나요?
최근 국내 대형 전자회사와 함께 70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앱 사용 실험을 진행했어요.
물리치료 교수가 운동을 추천해줬고, 그중 80%가 3주 연속 앱을 사용했어요. 유지율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수치예요. 해당 회사에서는 이미 두 번째 실험도 요청했어요.
이 말은 곧, 휴대폰이나 TV 제조사들이 시니어 타깃 제품에 우리 서비스를 포함시키는 게 효과적이라는 걸 보여줘요.
Q. 소프트웨어에 활용된 데이터는 어디에서 확보하셨나요? 모션 인식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는 데이터를 자체 수집했어요. 직원들이 훈련 영상을 보며 동작을 따라하고, 그것을 전문가가 감독했죠. 그렇게 수집된 데이터가 머신러닝에 들어가요. 2021년에 이 서비스를 처음 개발했을 때, 약 2,300개의 블록체인 기반 피트니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어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정리해서 어느 근육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어떤 동작이 올바른 자세를 구성하는지까지 맵핑했어요. 예를 들어 스쿼트에선 코어 힘이 얼마나 필요한지 등도요.
실험실 환경에서는 정확도가 거의 100%고, 일반 환경에서는 약 95%예요. 물리치료사가 눈으로 판단하는 것보다도 더 정확하다고 봐요.
Q. 디지털 치료제(DTx) 인증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요?
우리는 GMP(우수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승인을 받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임상시험 진행 계약을 맺었어요. 이런 의료기기는 한 번만 임상시험을 하면 되는데, 결과는 보통 3개월 내 나와요. 하지만 현재 의료계 파업 등의 상황으로 인해 약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요. 2026년 초, 늦어도 3월까지는 최종 인증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Q. 미국 시장에서는 어떤 기업들과 논의하고 계신가요?
예전에 SK하이닉스와 공장 근로자 대상 협업을 한 적은 있지만, 현재는 그런 고객사가 없어요. 한국과 미국은 보험 시스템이 달라요. 미국 기업들은 직원 보험을 기업이 부담하기 때문에, 직원 건강을 지키는 게 곧 비용 절감이에요.
우리는 요양시설이나 시니어 커뮤니티와의 제휴를 찾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 의료 시스템도 효율적인 방식으로 변해갈 거라고 보고 있어요.
Q. 최근 Hinge Health의 IPO 소식이 주목을 받고 있어요. 지금 이 시점에 디지털 헬스케어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는 줄곧 꾸준했다고 봐요.
코로나 때는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폭증했고, 지금은 정상적인 성장 흐름으로 돌아온 거죠.
예를 들어, 2021년 미국에서는 실내용 자전거와 피트니스 콘텐츠 회사 펠로톤(Peloton)이 급성장했어요. 그런데 2022년엔 하드웨어 판매가 주춤하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시장이 축소된 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우리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Hinge Health 같은 곳은 콘텐츠 수요가 계속돼요. 특히 앱이 근골격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보험료를 내는 기업들이 그 효과를 체감하게 되고, 그게 성장을 가속화하죠.
Q. 아이픽셀의 해외 진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우리는 이미 LG 스마트 TV를 통해 미국에서 일정 수준의 사용자 유입을 보고 있어요.
해외 시장에선 현지 파트너가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소프트웨어 회사이기 때문에 확장도 수월할 거예요. 별도로 해외 법인을 만들 계획은 없고, 미국이나 일본의 투자자들과 논의 중이에요.
엑서사이트케어에선 전문가의 상담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미국 물리치료학회(APTA), 미국의료정보학회(AMIA) 같은 행사에 참석해 파트너를 찾고 있어요.
Q. 향후 투자 및 IPO 계획은요?
DTx 인증 속도를 높이고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한 차례 더 투자를 받을 계획이에요. 인증 이후 수익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2028년 초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어요.
소프트웨어기업은 대부분 고정비 구조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그 이후는 거의 순수익이 되죠. 아이픽셀은 연간 15억원(약 100만 달러)의 매출만 넘기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예요.
- 위 내용은 영문기사 원문을 번역한 내용으로 원문 기사의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